제가 태어나 군대에 갈 때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경희궁자이 213동 근방입니다.
형과 저, 외삼촌네 사촌동생 둘.
이 골목 입구쪽엔 외할아버지네가 사셨었지요.
70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면
온 동네가 보였더랬지요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자전거를 고칠 때
가던 자전거포 골목입니다.
계단을 뛰내리며 놀다 다리가 삐어
아빠 손에 이끌려 들어가 침을 맞았었죠
영천시장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오면
나오는 도가니탕 골목. 대성집이 보이네요.
재개발이 되기 전의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경희궁자이 신세계치과
원장 강동균입니다.
종로구 홍파동 70계단 골목.
부모님과 형 그리고 제가
20년 넘게 살았던 동네입니다.
외할머니네, 둘째외삼촌네와
한 동네에 모여 살았던 곳.
언젠가 다시 돌아와
그 골목들과 집들을 걸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봐야지..
다짐만 했었던 사이에
이 곳은 재개발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골목들과 그 집들은
이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저는 이 곳에 다시 운명처럼 이끌리어
치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희궁자이 곳곳을 걸을 때면
많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슈퍼, 구멍가게, 비디오가게,
목욕탕, 쌀집..
동네 친구들의 집까지..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선
저처럼
오래 이 동네에 사시던 분들도 계시고
새로 이사를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저는 마치 오랜 이웃을 만나듯
한 분 한 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살아왔던 동네이기 때문에,
돌아올 곳은 없어졌지만
제 추억이 쌓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 정직하고 바르게 진료할 것입니다.
옛 동네의 골목골목이
추억처럼 생각나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치과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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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홍파동 사진들을 사용하게 해주신
네이버 파워블로거 거풍(거리의 풍경)
(http://blog.naver.com/unviajero)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에 신문에 인터뷰도 하셨네요.
http://www.hankookilbo.com/v/19de69e030a34173b2a8f88090916815